저희집 꼬마가 하는 말이 있어요. 엄마 이번엔 용돈 언제줄거야? 제가 자랄때만해도 용돈의 개념이 없었고 준비물이 있으면 그날그날 받아 썼던지라 아이가 이렇게 제게 요구를 할 때면 기특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넉넉하게 챙겨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로 속상할 때도 많아요. 옛 속담에 물고기를 잡아 주지 말라하고 잡는법을 알려주라 했지요. 아이가 너무 어릴때에는 아이와 경제에 관련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조금 머리가 커진 요즘에는 돈의 원리에 관해서든 뭐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곤 합니다.
돈을 번다는 것
아이아빠가 정기적으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인지라 아이에게 돈을 버는 행위란 물리적으로 어느 공간에 구속이 되어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실제로도 아직 많은 사람들이 물리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예속되어 돈과 그것들을 바꾸는 삶을 살아갑니다. 저 또한 수익형 블로그 및 공동구매, 부동산 투자같은 나만의 파이프라인 구축에 대해 알지 못했던 시절에는 장소에 매어 가진 시간을 시급이라는 것으로 환산하였는데요. 우리 자녀들이 살아갈 시대에는 시간과 공간의 경계가 모호해져 특정장소나 시간에 구속되지 않고 경제활동을 해나가는 빈도가 더욱 많아지리라 예상해봅니다.
소비를 한다는 것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돈을 왜 쓰는거야? 갖고 싶은 물건을 사려고 쓰지라는 깜찍한 말이 되돌아옵니다. 맞아요. 우리어른들도 갖고 싶은 물건을 위해 돈을 지불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어가보면 그 물건을 욕망한다기 보다 그 물건을 소유하고 있을때의 상태를 욕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좀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커피를 구입하여 마신다는 것은 커피를 마셨을 때의 그 여유로움을 커피라는 것에 투사하여 구입을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아이가 핸드폰을 구입하고자 합니다. 사실 주변에 핸드폰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별로 없었을 때에는 그것을 욕망하지 않았어요. 주변에서 하나 둘 갖고 다니는 모습을 보니 왠지 자기만 없이 다니는 것 같아 초라한 마음도 들었을 테고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는 아이들의 무리에 낄 수가 없었을 거에요. 핸드폰을 사고자 하는 아이는 사실 어딘가에 소속되고자 하는 욕구가 컸을수도 있겠습니다.
저축과 투자를 한다는 것
아이에게 저축과 투자를 한다는 것을 설명하기에는 쉽지가 않죠. 아이들은 오늘 지금 당장, 현재만을 살기 때문입니다. 만족 지연이라고 하는 것을 가정에서 미리 배워놓지 않는다면 아이는 자신에게 생겨난 돈을 당장 욕망하는 것과 맞바꾸려고만하지 그것을 저축과 투자로 전환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특히 부모스스로가 만족지연이 당장 안되는 상태라면 아이에게
당장 소비하는 것 이상으로 더욱 가치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에는 역부족일 것입니다. 아이에게 저축이란 당장 원하는 물건을 사야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불쾌한 경험이 되는것 같다면 아이의 나이가 아무리 어릴지라도 한달에 가족이 얼마나 돈을 벌어들이는지에 대해, 그리고 얼마나 소비하는지에 대해 찬찬히 설명해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축과 투자를 한다는 것이 당장에는 불편한 일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그것이 왜 중요하고 필수적인 요소가 되는지를 인내를 가지고 설명해야만 합니다.
경제, 그것은 곧 삶이다
경제는 한자어에요. 많은 사람들이 경제라고 하면 돈과 연관지어 생각을 하는데 사실 경제라는 글자의 '경'은 흐르다, 지나가다의 의미이고 '제'는 만들다라는 의미를 갖고있습니다. 흘러가고 지나가는 것을 잡아 만들어 내는 것을 경제라고 하니 왜인지 그것이 꼭 우리의 삶과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의 삶도 흐르고 지나가지만 그것들 중에 내가 특별하게 의미를 부여하고 잡아내는 것으로 각각의 삶이 펼쳐지니까 말이죠. 아이에게 경제에 대해 설명할 때 거창하게 금융권의 전문용어를 쓸 필요는 없겠습니다. 대신 경제와 우리의 삶은 많은 부분에서 닮아 있고 차오르는 보름달이 시간이 지나면서 덜어내는 초승달이 되는것과 같다는 느낌을 아이가 가져갈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을 듯 합니다.
마무리
돈을 가지고 싶었지만 돈이 너무 미워서 한동안 들어오는 족속 써서 없애버렸을 때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제가 의도해서 한 행동은 아니고 깊은 무의식 속 어떠한 신념으로 제가 미처 제어할 새도 없이 돈의 흐름을 막았었습니다. 부모의 감정은 아이에게 대물림 된다고 합니다. 부모가 돈을 대하는 방식, 그리고 돈에 대한 숨겨진 신념까지 아이에게 대물림된다고 하니 이보다 더 무서운 말은 없을 듯 합니다. 많은 시간을 돌고 돌아 정말이지 수중에 돈 한푼이 아쉬울 때라야 제가 했던 행동들을 반추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같은 이유로 수익형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것이라 믿습니다. 돈을 어떻게든 많이 벌거나 내가 일하지 않을 때에도 돈을 벌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위함이실텐데 내가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들인다 하더라도 돈에 대한 감춰진 신념을 확인해보지 못하면 새는 항아리에 계속 물을 붓는 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나를 재 양육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돈에 대해 다시 대면해야 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아이를 위해서 한번 더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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